행복이머무는집-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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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야기

행복이머무는집-북삼

아침에 모처럼 쨍쨍한 햇살을 보니 기분이 좋았는데 다시금 서서히 어두워지는 날씨입니다.

습하면서 눅눅한 날씨에 점심이라도 맛난걸 먹고싶어 오랜만에 수제비를 먹으러 갔습니다.

 

사무실에서 차를 몰고도 20여분을 가야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 가끔씩 찾는 곳입니다.

가게는 오래된 골목식당같은 이미지로 가정집을 개조하여 방에는 테이블 4개 정도, 홀에는 5~6개 정도의 탁자가 있는 아주 작은 식당입니다. 

 

메뉴로는 수제비와 고디탕, 골뱅이 무침, 부추전이 전부인 소박한 곳으로 가격도 착한식당입니다.

오늘은 수제비와 감자부추전을 주문하였습니다.

 

수제비는 시간이 좀 걸리는 탓에 부추전이 먼저 나왔습니다. 매운 고추가 들어가고 감자를 갈아 넣어서 부쳤기에  쫀득한 부추전이 집에서 먹는 일반 부추전과는 또 조금 다른 맛입니다.

 

쫀득쫀득한 감자부추전을 초간장에 살짝 찍어서 먹으면 저절로 동동주 생각이 납니다만 근무 중이라.ㅎㅎ

수제비가 나오기 전이라 배가 고파서 세 명이서 부추전 한 접시를 순식간에 비워 버렸습니다.

 

수제비에 따라 나오는 찬이 달랑 무생채 한접시가 전부 입니다. 사실 다른 반찬이 필요없을만큼 무우 생채가 새콤달콤하니 맛있습니다. 계절에 따라 미나리가 들어가기도 하는데 오늘은 오이가 들어갔네요.

짜지 않고 딱 맞는 간이 수제비와 아주 찰떡 궁합입니다.

 

기다리던 수제비가 나왔습니다. 뽀얀 다시국물에 쫄깃한 수제비가 아주 맛깔스러워 보입니다. 다진 양념과 마늘 간 것, 고추 다짐을 넣어 간을 맞추어 먹습니다.

한 그릇 가득 나온 수제비가 양이 좀 많습니다. 시원한 에어컨 아래 뜨거운 수제비를 후후 불며 먹는 맛이 기가 막힙니다.

 

간간이 감자가 넣어져 있으며 면을 숙성시켜 만든 수제비여서 쫄깃한 식감이 배가 부른데도 자꾸만 먹게 되네요. 오늘 점심도 어김없이 과식을 하게 되는 수제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