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나온 아들이 끓인 삼계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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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야기

휴가나온 아들이 끓인 삼계탕

 

안녕하세요?

휴가를 서울에 있는 아이들과 보내기 위해 주말에 올라갔지요.

마침 의경으로 근무하는 아들이 1박 2일 외박을 맞춰서 나오는 상황이 되어 모처럼 온 가족이 만났답니다.

 

계속비가 내리는 날씨인지라 서울 구경은 못하고 기껏 보라매 공원 나갔다 온게 전부인 휴가였지만, 맛있는 음식을 가족과 먹으면서 지내는 재미도 만만치 않지요.

외식과 배달음식을 번갈아 먹으면서 에어컨앞에서 수다를 떨며 재미난 시간을 보냈답니다.

 

내일 출근을 위해 내려오기전 혼자 있는 딸아이 맛있는 음식을 해 주고 싶어서 먹고 싶은 음식을 물어보니  지나간 복날에 삼계탕을 못먹었다고 아쉬워하길래 삼계탕을 끓여놓고 내려오기로 하였습니다.

혼자 있으면 아무래도 음식을 잘 안 챙기고 간단한 군것질로 한 끼를 때울듯하여 삼계탕을 끓여놓으면 저녁과 다음날 아침에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재료를 사 왔습니다.

 

사다 놓은 재료를 보고 아들이 누나를 위해 자신이 삼계탕을 끓여주겠다고 합니다.

불과 한달전까지 취사병이어서(해양경찰이라 배에 발령받으면 맡게 되는 임무) 음식에 자신 있다며 큰소리를 칩니다.

 

취사병으로 근무할때 삼계탕은 수도 없이 끓여 봤다며 큰소리치더니, 마늘은? 대추는? 황기는? 있냐며 갖가지 재료를 찾네요. 다 준비 해놨다고 하니 일단 인터넷 검색을 합니다.

 

인터넷 검색을 참고삼아 닭을 깨끗이 씻어서 배속에 찹쌀을 집어넣고 X자로 닭다리를 꼬아서 어떻게 모양을 잘 잡았습니다.ㅎ

진지하기가 이루 말할수 없이 작품을 하듯 삼계탕을 재료를 장만합니다.

 

물도 인터넷에 적힌대로 컵으로 재서 붓고 뚜껑을 덮어서  50분을 끓이면 된다고 합니다.

닭의 크기나 냄비등에 따라 달라지는 거라고 하니 매뉴얼대로 해야 한다며 30년 베테랑 엄마의 말은 듣지 않고 오로지 검색만 의존하네요.

 

보글보글 잘 끓고 있는 삼계탕입니다.

한소끔 끓고 있는 걸 보고 우리는 차를 몰고 구미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내려오고 있는 와중에 완성된 사진을 아들이 보내 왔습니다. 마지막에 파도 한웅큼 넣어서 드디어 완성된 삼계탕입니다. 비주얼이 아주 그럴듯하네요.

 

끓으면서 뱃속의 찹쌀이 밖으로 나왔습니다.ㅎㅎ

 

 

 

누나를 위해 외박 나온 동생이 끓여준 삼계탕의 완성된 모습입니다. 딸아이도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고 하네요.

남매간에 사이좋게 음식을 해주고 받는 모습을 보니 부모로서 너무 흐뭇하였습니다.

이럴 때 자식 키우는 보람도 느끼고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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