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에는 파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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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야기

비오는날에는 파전이지요

 

 

안녕하세요?

장맛비가 연일 내리네요.  휴일에 비는 오고 갈 데는 마땅치 않고 집에서 해물파전을 구워서 먹기로 했습니다.

파전을 굽기위한 재료로 파 한 단을 사고, 해물로는 깐 새우로 준비했습니다. 물론 파전과 궁합이 환상인 막걸리도 한병 구입하였습니다.

 

이제 근 30년을 부엌일을 하다보니 저는 음식 만들기 가 싫은데 다행히 남편이 나이 들면서 요리하는 걸 좋아합니다.

오늘도 남편이 전을 전담해서 굽고 저는 뒷설겆이만 하였습니다.

 

부침가루로 전을 굽기위해 준비해 두고, 새우도 씻어서 물기를 빼고, 실파도 잘 다듬어 놓았습니다.

요즘 나오는 파는 쪽파와는 조금 다른 경상도에서는 가랑파라고 하는데 표준어로는 뭔지 모르겠네요. 아랫부분이 통통하지 않고 가느다란 실파로서 김무침을 해서 먹으면 아주 맛이 좋지요.

 

다듬기 귀찮아서 깨끗이 다듬어 놓은걸로 사자니 비싸다며 기어코 다듬지 않는 한단을 사서 남편이 가지런히 다듬었네요. 한단이 양이 너무 많아서 절반은 냉장고 행입니다.

 

파전에 빠지면 섭섭한 매운 고추도 잘게 다져서 준비합니다.

느끼한파전이니 칼칼하게 매운맛이 중화시켜주면서 파전을 더욱 맛나게 하는 역할을 하지요.

 

잘 씻어서 물기 뺀 새우살입니다. 조갯살을 사려다가 예전에 껍질을 잘못 씹어서 고생한 생각 때문에 새우살로 결정하였습니다. 새우살이 씹히는 식감도 좋기도 하고요.

 

실파의 길이가 너무 길어서 절반을 잘랐습니다. 프라이팬 크기에 맞게 부침가루를 잘 묻혀서 놓습니다. 파전은 두꺼우면 안 되기에 손으로 눌러가면서 아주 얇게 잘 펴놓았네요.

물론 지금 남편이 요리하는 겁니다. 저는 사진만 찍어요.ㅎㅎ

 

잘 펴놓은 파전 위에 매운 고추를 살살 뿌립니다. 블로그용 사진만 아니면 가루에 휘리릭 섞어서 부칠 텐데,, 오늘은 이쁘게 비주얼에 신경을 씁니다.

 

새우살도 가지런히 골고루 펴 놓습니다. 

 

계란을 한 개 깨어 넣어 넓게 폅니다.

 

뚜껑을 살짝 덮어서 익힙니다.  이런이런,,,,, 뚜껑을 덮으니 물기가 생겨서 파전이 안 이쁩니다.

다시 뚜껑을 덜어내고 센 불로 지집니다.

 

남편이 만든 파전, 첫 번째는 비주얼이 조금 불량합니다. 다시 이쁘게, 블로그용에 적합한 파전을 구워야 합니다.ㅎㅎ

 

두 번째 파전 도전, 아까와 같은 방법으로 계란까지 얹어서 굽습니다. 전은 뭐니 뭐니 해도 기름 맛이 크기 때문에 기름을 넉넉히 둘러줘야 합니다.

 

제대로 된 만족스러운 파전이 완성되었습니다. 무엇이든 처음보다는 두 번째가 확실히 잘하게 되나 봅니다.

 

예쁘게 구운 파전이나 불량스럽게 생긴 파전이나 맛은 다 똑같지요. 남편의 파전 요리 솜씨가 하루가 다르게 좋아집니다.

늦게 요리하는 재미에 빠져서 툭하면 전구워 먹자고 해서 아주 귀찮을때가 많습니다. 너무 자신감이 충만하여 이제는 친구들을 불러서 파전을 구워먹자고 하는 통에 말리는 게 아주 일이랍니다.

 

 

비가 와서 외출은 못하고 남편과 막걸리 한잔하면서 보낸 장마철의 어느 휴일 우리 집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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