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신라촌 오리찰흙구이

 

김천 직지사 근처에 있는 신라촌이라는 식당을 소개합니다. 

신라촌의 대표메뉴는 오리 찰흙 구이로 방문 4시간 전에 예약을 해야 하는 곳입니다.

오리를 가마에 넣어 굽는다는데 기름기가 쏙빠지고 담백한 맛이 기존에 먹던 오리와는 차별되는 맛으로 젊은 층보다는 나이가 있는분들이 좋아할만한 메뉴입니다.

 

 

김천시 대항면 직지사 방면으로 가다가 우측으로 한참을 가서야 나타나는 한적한 곳으로 진짜로 아는 사람만 찾아오는 맛집입니다. 몇번을 가보았지만 갈때마다 이렇게 깊이 들어갔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차로 한참을 달려서 도착한 신라촌, 생긴 지 오래된 곳으로 식당의 외양만으로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신라촌의 대표 메뉴인 오리 찰흙 구이 하나를 주문하면 4명 정도 식사로 적당한 양입니다.

오리의 크기도 있지만 배안에 들어간 각종 재료들이 푸짐하여 결코 부족하지 않은 양입니다.

 

호박죽입니다. 호박을 갈아서 만든것으로 달콤하니 입맛을 돋워주는 역할을 하지요.

 

양파슬라이스 초절임과 콩나물 국입니다. 이집의 콩나물국은 따로 비법이 있는지 너무너무 맛이 좋습니다. 원래 콩나물국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 집에서는 구수하고 시원한 맛이 좋아서 국물 한 그릇을 다 비우게 됩니다. 

 

오리 찰흙 구이 메뉴에 따라 나오는 밑반찬입니다. 푸짐하지요?  가죽나물, 더덕무침, 열무김치, 가지찜, 깻잎장아찌 등등, 대체로 토속적인 반찬으로 다 제가 좋아하는 메뉴이네요.

 

기다리던 찰흙구이가 돌판 위에 얹혀서 나왔습니다. 보기에도 기름기 쪽 빠진 모습이 맛있어 보입니다.

 

고기 요리에는 무엇보다 향토적인 반찬이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가죽나물과 더덕무침, 고추 된장무침 등, 나이가 들수록 이러한 반찬들이 너무 맛있어집니다.

 

오리를 해체하니 찹쌀과 각종 잡곡 등이 푸짐히 들어있습니다. 한쪽에 오리알도 포일에 쌓여있는데 사진에는 안 나오네요.

 

14가지 재료를 가마에 넣어 4시간 동안 굽는다고 하는데 기름기가 쪽 빠지고 몸에 좋은 약재와 잡곡이 푹 익어 찰지면서 구수합니다. 오리고기 또한 퍽퍽하지 않으면서 담백하고 쫄깃합니다.

 

오리 찰흙 구이는 껍질도 고소해서 남김없이 먹게 됩니다. 담백하고 고소한 오리고기를 양파절임이나 깻잎장아찌에 싸서 먹으면 개운하고 너무 맛납니다. 여름날 보양식으로 전혀 손색없는 오리 찰흙 구이, 멀어서 자주는 못 가지만 오랜만에 맛난 오리고기로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보냈습니다.